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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프랑스 패션의 가교, 파리에서 꿈을 키우는 신민지 디자이너

 

파리의 국립 디자인학교인 École Duperré Paris 에서 패션과 액세서리를 전공하는 신민지 씨(3학년)는,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패션 디자이너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프랑스에서의 삶을 도전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파리는 전 세계 패션의 중심지로, 다양한 문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그녀는 한국과 프랑스의 패션을 연결하며 독특한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신민지 씨가 패션에 대한 열정을 처음 느낀 것은 중학생 시절이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자신의 옷을 스스로 스타일링하는 데 흥미를 느끼던 그녀는, 자연스럽게 패션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매료되었다. "제가 좋아했던 것들을 모두 할 수 있는 일이 패션 디자이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패션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녀의 이 말에서는,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위해 멀리 타국까지 와서 공부하게 된 그녀의 굳은 결심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한국과 프랑스의 패션 트렌드에 대한 차이에 대해 묻자, 신 씨는 두 나라의 패션 문화가 매우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의 젊은 세대는 트렌드에 매우 민감하며, '빨리빨리' 문화가 패션에서도 강하게 나타납니다. 한국은 패션 역사가 비교적 짧지만, 새로운 유행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발전시키는 속도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그녀는 한국의 패션이 자기 표현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수용하고 적용하는 한국의 젊은 세대의 역동성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프랑스에서는 패션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다소 다르다. "프랑스인들은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자신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즐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프랑스 패션은 전통과 개성을 중시하며, 유행에 휩쓸리기보다는 클래식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그녀는 프랑스에서의 학업을 통해, 트렌드에 휘둘리지 않는 고유한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두 나라의 패션 문화는 각기 다른 강점과 개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신 씨는 강조했다.

 

프랑스에서 패션을 공부하는 것에 대한 한국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조언을 요청하자, 신민지 씨는 "한국에서 기술적인 교육을 받고, 프랑스에서 창의력과 철학적 개념을 디자인에 녹이는 교육을 받는다면, 더욱 훌륭한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녀는 한국의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교육이 기초를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프랑스의 교육은 창의성과 철학적 사고를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두 가지 교육 방식의 조화는 디자이너로서의 깊이와 폭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그녀의 말은,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다.

 

패션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주제에 대해 묻자, 신 씨는 그녀의 컬렉션이 개인적인 경험과 상상력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저의 컬렉션은 저의 사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판타지적인 이야기로 만들어집니다.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미있고 아름다운 의상과 악세사리를 제작합니다." 그녀는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 작업이 단순히 아름다움을 넘어,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을 가능하게 한다고 믿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패션 디자인에 있어 그녀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하게 하며, 그녀의 작품이 단순한 의상이 아닌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받아들여지게 만든다.

 

프랑스에서의 생활은 결코 쉽지 않았다. 타국에서의 생활은 때때로 외롭고 불안하기 마련이다. "타국에서는 늘 긴장하게 됩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한국에서는 덜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일들이, 외국에서는 더 크게 느껴지곤 합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외국에서의 생활은 많은 도전과 시련을 동반하지만, 그녀는 긍정적인 마인드셋을 유지하며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다. "불안해도 결국 지나갈 일이고, 즐겁고 행복한 순간도 결국 지나간다고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후자를 선택하게 됩니다. 사고를 억지로라도 긍정적으로 돌리지 않으면 우울한 생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특히 외국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그녀는 이러한 마음가짐이 프랑스에서의 생활을 견디고 성장할 수 있게 해준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에 잠시 방문했을 때, 그녀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능숙하게 대처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처럼 힘들고 고된 경험들이 모여 더 나은 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녀는 프랑스에서의 도전을 통해 자신이 더욱 성숙하고 강해졌음을 깨달았고, 앞으로도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신민지 씨의 이야기는 단순히 한 명의 유학생이 겪는 고군분투를 넘어서, 한국과 프랑스라는 두 문화적 배경을 가진 나라 사이에서 새로운 시각을 통해 패션의 가치를 재정립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녀는 패션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를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험과 통찰력은 두 나라의 패션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연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녀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그녀가 지닌 열정과 도전 정신이 한국과 프랑스의 패션 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 및 작성 : 조혜경 (Hye Gyeong Cho)

인터뷰 참여 : 신민지 (École Duperré Paris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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